‘말을 보면 정답이 보인다.’ 경마공원만큼 ‘~카더라’ 통신이 많은 곳도 없는 것 같습니다. 몇 번 말이 가네, 안가네...
“마감 1분 전입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면 각종 루머들과 주위의 수군거림은 얼마나 잘 들리는지. 일주일동안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해간 경마팬이라도 자신의 선택을 고민하게 되지요.
‘사건 해결의 열쇠는 현장에 있다.’는 범죄 수사학의 명언은 경마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예상지에 밑줄 긋고 귀를 쫑긋 세워도 당일 경주에 뛸 말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됩니다. 경주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경주마의 컨디션은 경주일에 따라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경주가 있는 날 예시장에서 체크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말하는 ‘물건’ 보는 법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털의 윤기입니다. 모든 동물들이 그렇듯 말도 털의 윤기를 보면 당일 컨디션을 알 수 있습니다. 잘 먹고 건강한 말은 마치 참기름을 바른 듯 좌르르 윤기가 나게 마련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반드시 태양을 맞선 방향에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태양을 등진 상태에서는 웬만하면 털이 다 반짝여 보이게 마련입니다.
두 번째는 말의 걸음걸이를 살펴야 합니다. 사뿐사뿐 경쾌하게 내딛는 걸음걸이 역시 마필의 컨디션이 좋다는 뜻입니다. 특히 앞다리가 디뎠던 자리를 뒷다리가 디딜 정도로 힘찬 느낌을 준다면 한번 믿어 봐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의 꼬리가 S자로 균형을 이루며 힘이 느껴지는 말을 골라야 합니다. 경주마는 달릴 때 꼬리를 이용해 균형을 잡기 때문이지요. 간혹 예시장에 나와서 배변을 하는 말들이 있는데 이 때도 꼬리에 팽팽히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것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경주 전 ‘볼일을 본’ 말들의 경주 성적이 시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말의 앞몸집, 앞다리가 발달돼 있고 땀을 많이 흘려서도 안된다는 것이 정설로 통용됩니다.
계절별로 유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경주마의 마체에도 ‘발정의 봄’이 찾아옵니다. 특히 수말들의 경우에는 예시장에서 나서서도 춘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못 볼 것을 보이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봄철 예시장 주변에 유독 손으로 눈을 가린 여성 경마팬이 많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일단 발정기가 온 말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수가 마필을 제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암말 꽁무니만 다가가 경주를 그르치기 쉽지요.
이런 마필이 확실히 좋다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경마는 베팅만으로 이루어지는 게임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물인 말과 함께 하는 레저스포츠라 예시장에 나가 가까이에서 말들을 관찰하고 눈을 맞추다 보면 경마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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