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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경마 공부방

[스크랩] 경주의 종류

 경주마의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하게 기준을 부여하는게 오히려 '불공평'한 요소가 되겠지요. 세살인 아이와 단거리 경주 선수를 뛰게 한다면...? 이러한 이유로 경마는 '승군'이라는 것을 나누며, 경주에 따라 조건을 걸기도 합니다.

 

아래 글은 이러한 경주 종류를 설명한 자료로 한국마사회가 발간한 '핸디캡퍼와 함께하는 경마이해' 중 한 부분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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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경주체계의 일반적 흐름은 다음 표와 같다. 만 2세부터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데 국내산마의 경우 6군(群·최하위군) → 5군 → 4군→ 3군 → 2군 → 1군(최상위군)의 승군 과정을 거치며, 외국산마의 경우 5군부터 승군 과정을 거친다. 이를 경주 종류로 분류하여 보면 처음 경주에 데뷔하는 모든 말은 ‘마령경주’를 거쳐 보다 윗단계로 승군하면서 ‘별정경주’와 ‘핸디캡경주’에 출주하게 된다. 이렇게 경주를 다소 복잡하게 분류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면 능력이 비슷한 말들끼리 경주를 편성하기 위함이다.

 

 


가. 마령경주


‘마령경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말의 연령(그리고 성별)에 따라 부담중량에 차이를 두는 것이다. 부담중량은 경마시행규정에 명시된 ‘마령중량표’에 의한다. 아직 미성숙한 어린 말에게는 좀 적은 부담중량을 부여하고 성숙한 말에게는 더 많은 부담중량을 부여하는데, 최소 53kg(2세 암·수말)부터 최대 57kg(4세 후반부터 5세 전반까지 수말과 거세말)까지 그 차이가 5kg이다. 이러한 마령경주는 2~3세 어린 말, 능력 검증단계에 있는 하위 군의 말 등에서 대부분 시행하고 있다.

 

 부담중량은 경마인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이나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것이다. 부담중량은 경주에서 각 말이 짊어지고 달려야 하는 무게로서 기수 체중과 안장, 그리고 정해진 중량을 맞추기 위한 중량조정 물품 등으로 구성된다. 경마에서 부담중량을 아주 중요시 하는 이유는 경주에서 말들의 능력을 비슷하게 맞추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 별정경주


‘별정경주’를 한마디로 말하면 ‘최근 1년 동안 1∼3착을 많이 한 만큼 경주에서 부담해야 할 중량을 더 증가시키는 것’이다. 즉 어떤 말이 최근 1년 동안에 1∼3착을 한 경우 그 말이 벌어들인 착순상금에 대해 일정률을 산정하여 누적시킨 후(이를 ‘조건상금’이라 한다.) 조건상금에 따라 부담중량을 증감하는 것이다.

 

따라서 별정경주에 출전한 말 중에서 1∼3착을 많이 한 말은 증량되고, 1∼3착을 적게 한 말은 감량된다. 이는 말들의 능력을 비슷하게 맞추어 경주를 박진감 있게 하기 위함이다. 결국 ‘별정경주’는 광의의 핸디캡 경주인 셈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별정경주의 부담중량은 기초중량 ± 부가중량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서 ‘기초중량’이란 어떤 경주에서 말이 부담해야 하는 기본중량을 말한다. 그것은 각 마필의 연령을 기준으로 하는 ‘마령중량’이 될 수 있고, 마령중량을 무시하고 ‘4세 54kg, 5세 이상 53kg’과 같이 경주계획 담당자가 정하는 무게일 수도 있다. 코리안 오크스(3세 암말)처럼 54kg의 ‘동일한 중량’이 부여되기도 한다. 이렇게 기초중량을 정하는 방법에 따라 별정 I형부터 VI형까지 분류한다.

 

 ‘부가중량’은 최근 1년 동안 1착부터 3착까지 수득한 조건상금에 따라 부담중량을 증감하는 방식으로 A·B·C형이 있다. A형은 조건상금이 많은 말에게 증량시키는 형태로 강한 말들의 출전이 예상되는 경우에 적용하고, B형은 조건상금이 많은 말에게 증량하지 않고 조건상금이 적은 말에게 감량시키는 것으로 출전 예상마의 수준이 중하급인 경우에 적용한다. 또 C형은 조건상금이 많은 말은 증량하고 조건상금이 적은 말은 감량하는 형태로 출전예상마의 능력편차가 많은 경우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것을 경주프로그램에서 별정 Ⅴ- C, 별정 VI - A 등으로 표시하고 있다.

 

별정경주는 기본적으로 각 말이 ‘1년 동안에 1착부터 3착까지 수득한 조건상금’을 합하여 컴퓨터가 기계적으로 계산해 중량을 부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중량의 과다에 대해 마필 관계자의 불만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모순도 있다.

예를 들어 같은 군의 경주편성 강도가 아주 센 경주에서 1착한 말과 편성 강도가 아주 약한 경주에서 1착한 말이 향후 별정경주에서는 동일하게 중량이 증가된다. 또 월등하게 이겼을 경우에도 컴퓨터는 ‘월등함’ 을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에 1착의 조건상금만 계산하여 증량한다. 또한 편성 강도가 약한 암말경주에서 1착한 말이나 암·수 혼합경주에서 1착한 수말이나 증량되는 것은 동일하다. 이외에도 1착을 할 수 있었으나 경주전개 부적절 등으로 입상하지 못한 경우에도 컴퓨터는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증·감량에 모순이 따른다. 별정경주는 일본·한국 등 극히 일부국가에서 채택하는 방법이다.

 


다. 핸디캡경주


‘핸디캡경주’는 핸디캡퍼가 마필의 능력에 따라 부담중량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것으로, 이는 경주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함이다. 경마의 기본 원리는 '우승열패’의 경쟁에 있다. 그러나 강한 말에게는 부담중량을 무겁게 하고 약한 말에게는 부담중량을 가볍게 하여 출전하는 말 모두에게 ‘동등한 우승 기회’를 부여하는 핸디캡경주는 우승열패에 반한다. 결국 핸디캡 경주는 약자 구제책이지 강자 보호책은 아니다.

 

그런데 최초 핸디캡경주를 시행한 이후 약 15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핸디캡경주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경주에서 박진감이 없으면 경마팬이 떠날 것이고, 경마팬이 없는 경마는 존재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나라가 한정된 마필 자원으로 많은 경주를 반복 시행하기 때문에 상위등급일수록 마필 간에 능력 차이가 심하여 경주 박진감이 저하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이 그렇고, 영국·홍콩 또한 마찬가지다. 마필간의 능력 차이를 최소화해 박진감과 흥미를 제고하기 위해 각국은 저마다의 실정에 맞는 경주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핸디캡경주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도 이와 다르지 않다. 현재 영국은 50% 이상을, 호주는 95% 이상을, 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마카오는 98% 이상을 핸디캡경주로 하고 있으며, 한국은 15∼16%를 핸디캡경주로 치르고 있다.

 

한편 핸디캡퍼가 출주하는 말의 능력에 따라 부담중량을 증량하거나 감량하는 것을 순수 핸디캡경주라고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마령경주도 연령과 성별에 따라 부담중량을 달리하기 때문에 광의의 핸디캡경주이며, 별정경주 또한 입상을 많이 할수록 부담중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핸디캡경주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출처 : 여기는 경마공원 ^^
글쓴이 : Kra 원글보기
메모 : 핸디캡 경주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는데. 게임의 흥미도를 높이는 요소가 된다는 점은 공감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