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필 앰뷸런스 이후
운동경기에서 부상자는 있게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경기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전속력을 다해 질주해야 하는 경마의 특성상 다치는 말은 늘 있게 마련입니다. 아래 사진은 KRA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마필 앰뷸런스입니다.
경주마가 이 앰뷸런스타는 이유는 단 한가지, 제대로 걷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걷지 못해서 타는 앰뷸런스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앰뷸런스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서 수송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처럼 내부에 응급구조 장비는 없습니다. 사람과 달리 경주마가 제대로 걸을수 없다는 것은 생사와 직결된 상황입니다.
앰뷸런스가 보건원에 도착하면 마필을 경주마 보건원으로 이동시킵니다. 아픈 동물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들게 마련이고, 특히나 경주마로 훈련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 사람들에게는 더욱 가슴 아픈 일입니다.
보건원으로 들어온 마필은 기본검사와 함께 정밀검사를 실시합니다.
파행이 확인되면 여러검사를 하게 되며 아래 사진은 X-RAY 촬영을 위해 방사선실에 들어온 모습입니다. 방사선실에서 말이 심하게 요동치는 모습입니다. 사람도 몸이 아프면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하듯이 평소와는 다른 컨디션에 낯선 환경, 주변에 많은 사람들로 인해 긴장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를 통해 일시적인 파행이나 치료 가능한 질병인 경우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휴양이나 치료를 통한 회복을 권유하지만 경주마로서 재기가 불가능한 판정을 받게 되면 경마장을 나가거나 안락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개 앰블런스를 타고올 경우 경주마로서의 능력을 소실하게 되어 안락사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의 말은 회복 불가능하여 안락사로 결정된 마필의 모습입니다. 말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아픈 다리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하여 진정제를 투여해서 일시적인 고통은 줄여준 상태입니다.
수의사가 해야 되지만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안락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때로는 아픈 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지만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어쩔수 없이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안락사를 위해 말을 벽쪽으로 붙입니다. 절차에 맞춰 약물을 투여하게 되면 다리에 힘이 풀리고 쓰러지게 됩니다. 쓰러질때 그냥 두면 바닥에 넘어지면서 충격에 의한 고통을 당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벽쪽으로 밀어 천천히 주저앉게 합니다.
바닥에 쓰러지면 추가로 약물을 투여하고 심박동이 멈출때까지 기다렸다가 완전히 멈추면 확인하고 소각장으로 수송합니다.
앰블런스에서 하차시킨후 정밀검사, 안락사, 소각장으로 수송까지 7명 이상의 인원이 2시간 이상을 함께 호흡을 맞춰 가면서 해야 하는 힘들면서도 가슴 아픈 업무입니다.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해야 한다면 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추가로 필요하기도 합니다.
살아 있는 생명체를 죽일 수밖에 없는 일은, 언제 하더라도 가슴 아픈 일입니다.
‘잘가라, 하늘나라에서 마음껏 뛰어 다녀라.’
※ 경주마의 안락사는 경주마의 또 다른 질병 발병 및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덜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경주마 바바로의 경우도 바바로의 고통에 안타까워한 마주가 편하게 바바로를 보내기 위해 안락사를 선택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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