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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말은 발가락이 하나다?

 

 

 

 


 현대의 말(Equus caballus)은 몸집이 크고 외모도 수려하며, 달리는 속도도 빨라 이용가치가 높아 사람들로부터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말의 조상이 지구에 나타난 것은 대략 5,000만년 전 일입니다. 하지만 말의 조상은 몸집 크기가 개만했고, 발가락은 여러 개였고, 속도도 빠르지 못했습니다. 지금의 말과는 전혀 다른 동물이었지요.

 

 사람 등 대부분 포유동물은 한 다리에 보통 5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말은 발가락이 한 개입니다.

 

 


 

         에오히프스

 

 그렇다면 어째서 말은 여러 개의 발가락이 사라지고 한개만 남게 됐을까요?

 지금으로부터 약 5,000만년 전 지층에서 말과 유사한 동물의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관련 학계는 이를 말의 조상이라고 규정짓고, 이를 에오히프스라 불렀습니다. 북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 살았던 에오히프스는 몸집이 작은 동물이었습니다. 그 크기는 다 크더라도 어깨 높이가 약 30cm밖에 안되었고, 등은 활처럼 굽어 있고, 꼬리는 길어서 개나 여우와 같은 모습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발가락은 엄지가 사라지고 나머지 4개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중간에 있는 발가락이 제일 크고 좌우에 있는 것들은 작았습니다.



 발가락이 또 한 개 사라진 메소히프스

 

 

             메소히프스

 


 약 3,000만년 전의 화석에서는 발가락이 3개밖에 없는 말 모양의 동물이 발견됩니다. 체구는 좀 더 커져 체고가 평균 60cm는 되고, 두개골도 커져 그 형태가 현대 말의 두개골과 비슷했습니다. 발가락은 맨 가장자리의 다섯째 발가락이 없어지고 남은 발가락은 3개였는데, 가운데 발가락이 크고 굵어졌으며, 양 옆 발가락은 작아져 간신히 지면에 닿아 있는 정도였습니다. 두개골이 커지면서 뇌도 커져 지능지수 역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치아구조로 보아 나뭇잎을 따먹기에 적당한 형태였습니다.



 3개 중 2개의 발가락이 퇴화된 메리키프스

 

 

          메리키프스

 


 대략 1,0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메리키프스는 메소히프스보다 몸집이 커져 큰놈은 체고가 100cm에 이르렀고, 눈자위가 그 이전의 말들보다 양측으로 틀어져 현대 말과 같이 전·측·후방을 용이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시각구조가 변화되었으며, 두개골의 형상도 현재의 말과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두개골의 형상도 현재의 말과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모는 마치 영양부족으로 성장이 지연된 조랑말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발가락은 3개였으나 좌·우측의 두발가락으로만 지탱하는 형태였습니다. 치아구조는 풀도 뜯어먹을 수 있는 형태로 변화되었으며, 몸통과 다리의 길이가 균형을 이뤄 관절의 각도가 넓어져 달리는 속도도 빨라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가락이 한 개뿐인 플리오히프스

 

 

           플리오히프스

 


지금으로부터 약 500만년 전, 좌우 양측의 부분적으로 퇴화되었던 발가락은 거의 사라져 흔적만 남아 있고 실질적으로 한개의 발가락만으로 완전한 기능을 하는 플리오히프스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플리오히프스를 ‘최초의 한 발가락 말(一指馬)’ 또는 ‘최후의 세 발가락 말(三指馬)’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플리오히프스의 양측 발가락은 완전히 사라지고 ‘에쿠우스’로 진화되었는데, 그것이 그리 대단한 사건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사라진 발가락들은 오래전부터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플리오히프스는 체형과 체구 측면에서 현대 말과 매우 비슷합니다.



 현대 말의 직접적인 조상 에쿠우스


 에쿠우스는 그 생김새가 우리가 알고 있는 말들과 아주 흡사한 현대마의 직계존속입니다. 에쿠우스의 발가락은 한 다리에 한 개뿐이며, 크고 튼튼하게 발달되어 있습니다. 하나 남은 발톱이 바로 크고 둥글고 단단한 형태의 말 발굽입니다. 그러나 양측에 있었던 둘째·넷째 발가락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고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는데, 말의 발목 위 정강이뼈(중족골=발가락과 연견된 발바닥 뼈)를 찍은 X-ray 사진을 보면 가운데 큰 대롱뼈(제3중족골)가 있고 그 양측에 가느다란 나무젓가락 크기의 가시뼈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이 바로 외양으로는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 제2·제4 중족골입니다.



 진화과정에서 발가락이 사라진 이유

 

 

 

 

 이렇게 진화 과정에서 발가락이 사라지고 가운데(셋째) 발가락만 남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추측이 많지만, 크게 세 가지 설로 이야기됩니다.


 첫째는 초식동물은 풀을 뜯어먹는데 발가락이 큰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로 입으로 풀을 뜯거나 나뭇잎을 따먹기 때문에 발가락이 별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둘째는 초식동물들이 서식하는 초원지대의 지면은 질퍽거리거나 푸석거려 발가락이 많을수록 발가락 사이에 이물질이 끼어 오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육식동물들은 척추가 유연해 입이나 혀가 네 다리의 발가락에 닿을 수 있어 청소가 가능하지만, 초식동물은 그것이 곤란해 아예 발가락 수를 단순화한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초식동물들은 거의 발가락이 두개이거나 한 개로 줄어들었습니다.


 셋째 이유는 빨리 달리기 위해서입니다. 발가락이 많으면 발가락에 연결된 여러 개의 근육이 있어 균형을 잡기에는 좋으나 달릴 때 그만큼 에너지가 추가적으로 소요되고 힘이 여러 방향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장시간 빨리 달리기에는 불리합니다. 맹수인 육식동물이 기습을 하면 재빨리, 그리고 더 멀리 달아나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발가락을 ‘구조조정’ 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여러 추측이 많지만 현재의 말은 발가락이 한개인 동물이며, 그 발로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출처 : 여기는 경마공원 ^^
글쓴이 : KR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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