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구직자의 첫 박람회 나들이
『AGRO GREEN JOB FAIR』- "농림수산식품분야 일자리 채용박람회“
‘쥐의 해’에서 ‘소의 해’로 바뀐 지 어느덧 10여일이 지났다. 올해로 3학년에 접어드는 필자도 취업 문제에 마냥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그래서 이 엄동설한에 멀리 과천까지(!) 일자리 채용 박람회를 구경하러 갔다. 필자가 찾아간 곳은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한국마사회에서 열리는 『AGRO GREEN JOB FAIR』- "농림수산식품분야 일자리 채용박람회“. (쬐끔은 취재 때문이기도 했지만 ^^;)
행사 장소인 경마공원역까지 가는 길에 지하철 곳곳에서 AGRO GREEN JOB FAIR에 관한 선전물을 볼 수 있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마사회,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등 공공기관과 농림수산식품기업들이 참여하여 총 7,277개의 일자리를 공개한단다. 이런 곳은 처음 가보는 ‘초짜’인지라 행사장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괜스레 가슴이 울렁대기도 하였다.
지하철 전광판의 AGRO GREEN JOB FAIR 광고
박람회장으로 향하는 길의 플랜카드들
드디어 경마공원 도착! 미리 보고 온 안내 자료에 적힌 대로 4호선 경마공원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갔다. 곳곳에 플랜카드와 함께 행사장을 알리는 화살표들이 있어, 그들이 이끄는 대로 몸을 맡겼다. 박람회장을 둘러보기에 앞서 박람회의 개회식 겸 ‘녹색성장 심포지엄’이 열리는 본관 건물로 향했다.
시작 시간인 2시 전부터 사람들로 우글대는 개회식장.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님의 개회사와 함께 심포지엄이 시작되었다. ‘녹색성장’ 이란 ‘녹색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경제산업구조는 물론 삶의 양식을 저탄소 ·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국가 발전전략’ 이다. 잘 모르겠다고? 그렇담 그냥 ‘친환경정책’ 쯤으로만 알아둬도 좋겠다.
농업은 이러한 ‘녹색성장’의 가장 근간을 이루는 산업 분야. ‘일농삼조’라 하여 농업은 온실가스배출, 일자리 창출, 한국의 국가 브랜드 제고에 모두 기여한단다. 녹색성장에 혁혁한 기여를 하는 농업 얘기에 농림수산식품부의 블로그 인턴 기자로서도 적이 뿌듯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회사 중인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위)과
기조강연 중인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아래)
안타깝게도 심포지엄은 그 쯤 하고, 박람회가 열리는 한국마사회 신관 6층 컨벤션홀로 향했다. 눈앞에 펼쳐진 부스들은 색깔별로 초록색 부스는 일반 업체, 파란색 부스는 정부기관, 주황색 부스는 공공기관이었다. 사실 이런 곳은 처음이라 조금 긴장이 되기도? 반가운 마음에 달려간 30번, ‘농림수산식품부 홍보담당관’ 부스에서는 농 · 어업정책 온라인홍보사업을 이끌어갈 인재들을 모집 중이었다.
농촌정보문화센터의 허상성 담당자는 “오늘 하루 상담만 10여건 쯤 했고, 그 중 1명이 지원했는데 내일 4명이 더 지원하기로 했다” 며 “곧바로 채용할 수 있는 온라인 홍보 경력자를 구하는 중” 이라고 하였다. 초록색 부스 귀퉁이를 차지한 ‘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의 ‘동트는 농가’ 에서는 총 3명의 상용직을 모집하고 있었는데 제품개발과 관련해서 ‘창의력이 샘솟는’ 지원자를 모집 중이라 했다.
기자가 살펴보니 지원 분야는 정규직, 인턴, 계약직 등 다양했는데 특히나 정부기관에서는 인턴이나 계약직 근로자를 많이 뽑았고 민간 기업들에서는 상용직 근로자들을 많이 모집했다. 인턴 가운데에는 졸업(예정)자 뿐 아니라 필자 같은 재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는 분야들이 많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박람회장 전경
취업 상담중인 구직자들
한 박자 쉬어가는 차원에서 이벤트 부스로 갔다. 이벤트 부스에서는 타로, 사주로 보는 2009년 취업운세, 지문인식적성검사, 이력서 사진 촬영 서비스 등이 진행 중이었다. 대기 인원이 10명 이상일 정도로 대인기였는데, 희대의 점순이(!) 필자가 이런 찬스를 놓칠 리가 없었다.
게다가 공짠데?! 같이 기다리던 타로 대기석의 앞자리, 최현민씨는 ‘전공이 식품경제학이라 관심이 있어 왔다’며 ‘타전공에 비해 관련 분야 박람회를 찾기 힘든데 이런 기회가 생겨 반갑다’고 말했다. 그녀와 함께 30분가량을 기다려 본 타로의 결과는? 필자의 졸업 예정 년도인 2011년의 취업운세는, ‘조기 취업’도 가능하리만큼 대박이란다. 믿기지 않는 결과에 필자는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불끈 솟는 자신감을 등에 업고 다시금 부스를 휘저을 사이, 취업을 희망하는 많은 취업 준비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휴게공간에서 만난 ‘구직자’ 안치로씨는 생각보다 박람회 규모가 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농어촌공사의 행정직 인턴과 농촌진흥청의 농업과학원 계약직에 지원했다는 그는 인턴 기간 동안 내공을 갈고 닦아(!) 농진청에 정식으로 취업하게 되기를 희망했다. 동생과 함께 박람회를 찾은 고은정씨는 지하철 포스터를 보고 찾아왔다며 ‘박람회에 참가한 민간기업체의 수가 적은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취재 도중 만난 권지은 인턴 기자와 행사장을 나서는 길에 행사장 앞 공터에서 열리고 있는 한우 직거래 한마당에 들렀다. 박람회 부대행사로 열리고 있는 이 행사는 총 5개 업체가 참여, 우리 한우, 돼지고기를 믿고 살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직거래인 만큼 일부 부위에 한해서는 시중가보다 약 20% 저렴하게 살 수 있단다. 신명나게 돼지고기를 굽고 계시는 아저씨로부터 삼겹살 한 점을 제공받아 입에 넣었는데, 아아. 당장에 상추와 소주 한잔이 생각났다.
한우 직거래 한마당 행사
오후 5시경,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박람회장에서 만났던 청년 구직자들 생각이 났다. 개 중에는 졸업이 코앞이라 취업이 급한 이도 있었고, 나처럼 졸업하기까지 몇 년이 남았지만 불안한 마음에 사전 탐색차 방문한 이들도 있었다. 각기 처한 상황이야 어찌됐든, 그들이 바라는 바는 오직 하나,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는 일일 것이다. 그들이 바라는 바가 모두 이뤄지는 희망찬 기축년이 되길 기원해 본다. 아울러 이번 농림수산식품분야 일자리 채용 박람회가 그들의 등용문이 되리라는 것도.
Tip 1 : 이번 AGRO GREEN JOB FAIR의 부대행사로 15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한국마사회 본관1층 대강당에서 농림수산식품분야 투자활성화 토론회가 개최된다. 또한 강의 프로그램으로 ‘자기혁명 성공전략’과 ‘면접 이미지 연출 성공전략’이 각각 1월 14일 11시와 14시, 1월 15일 11시와 14시에 열린다.
Tip 2 : 경마공원 신관관람대 전면의 한우 직거래 한마당 “한우고기 먹고 힘내세요!”는 1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최된다. 2월 이후에는 경마 휴무일에 축산물 직거래장터가 정기 개장된다고 한다.
- 농림수산식품부 블로그 인턴 기자 이슬기 (한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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