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멈출 수 없는 유혹 금지약물을 찾아라! 경마의 과학 ‘도핑테스트’
- 서울올림픽 100m의 신화 ‘벤 존슨’ 약물검출로 영구퇴출
- 19세기에는 경주마에 ‘알콜’, ‘헤로인’, ‘코카인’ 투여하기도
- KRA, 750여종을 금지약물로 지정 경주마의 혈액이나 소변으로 전부 적발해내
- ‘딥임팩트’ 금지약물 검출로 일본경마 프랑스서 국제망신 당하기도
- 일본서 경주마 소변 적게 보자 담당직원이 자신의 오줌을 섞어 봉변당하기도
- 최근 세계 최고의 사이클 대회 '뚜르 드 프랑스' 우승자가 도핑검사 결과 양성반응으로 파문 일어
스포츠에서 1등은 돈과 명예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멈출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인지 심심찮게 충격적인 약물파동이 발생하곤 합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육상 100m 경기의 우승자 ‘벤 존슨’은 경기 후 실시된 도핑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사실이 적발되어 우승메달 박탈과 함께 영구적으로 선수자격이 박탈되는 중징계를 당했습니다. 또 미국의 제약회사인 베이에이리어연구소(BALCO)의 사장‘빅토르 콩테’는 시드니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단거리 여왕 ‘매리언 존스’, 육상100m 전 세계기록 보유자 ‘팀 몽고메리’, 메이저리그의 ‘베리 본즈’, ‘제이슨 지암비’ 등 빅 스타들이 자신으로부터 금지약물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사이클 대회 ‘뚜르 드 프랑스’에서 부상 투혼으로 우승한 ‘플로이드 랜디스’ 선수가 도핑테스트 결과에 양성 반응을 보여 그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위 사건 모두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약물파동 사건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이러한 약물투여 문제는 사람보다 경마의 주인공인 말에게 먼저 적용되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주마에 대한 약물투여 역사는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로마의 올림픽에서는 이륜 전차 경기(chariot)가 성행하였고, 이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꿀과 보리를 물과 혼합하여 만든 봉밀액(hydromel)을 말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또, 알코올 성분의 주류는 구하기 쉽고 사용하기 쉽기 때문에 옛날부터 경주마에 많이 사용되었으며,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에 걸쳐서는 헤로인(heroin), 모르핀(morphine), 코카인(cocaine), 카페인(caffeine), 스트리키닌(strychnine), 알칼로이드(alkaloid) 등을 이용해 경주마의 경기력 향상을 꾀하는 행위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근대 올림픽에서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사이클 선수가 스트리키닌(strychnine)을 복용하여 경련 발작에 의한 사고를 낸 바 있고, 1960년에는 덴마크의 사이클 선수인 얀센(K. Jansen)이 혈관 확장제의 사용으로 사망하였으며, 다른 2명의 선수가 중태에 빠지는 커다란 사고를 일으켜 IOC도 대응책을 강구하게 되었습니다.1964년 동경올림픽에서는 도핑 국제회의가 개최되었고, 동시에 IOC 의사위원회가 발족되었으며, 1968년 그레노블 동계 대회부터 도핑 테스트가 실시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경주마에 대한 도핑테스트의 기원은 명확하지는 않으나 이와 유사한 시점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마에서 도핑테스트는 일반 스포츠에서와는 양상이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도핑은 인간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행위이기에 한 개인의 명예와 부가 박탈되면 그만이지만, 법적으로 허용된 갬블인 경마에서의 도핑은 좀더 복잡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경마에서의 도핑은 개인의 문제이기 이전에 경마에 참여하는 고객이 경마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 저하를 가져올 수 있고, 말의 건강을 악화시키며, 경마고객과 경마관계자들의 권익을 저해할 수 있기에 전 세계 경마관계자들은 경주마 도핑테스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마시행체인 KRA 한국마사회도 1987년부터 도핑검사소를 설립해 엄정한 도핑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도핑테스트를 통해 적발되는 금지약물이란 경주에 출주한 말의 능력을 일시적으로 높이거나 줄이는 물질입니다. 현재 KRA는 약 750여종의 약물을 금지약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KRA 한국마사회는 경주에 출주하는 경주마에 금지약물 투입 예방을 위해 1차적으로 출주마에 대한 경주 전 도핑테스트를 실시합니다. 당일 출주하는 모든 경주마는 적어도 발주예정시각 3시간 전 혈액을 채취해 사전에 검사를 실시하고 이 과정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 경주에서 제외됩니다. 또 경주 후에 2차적으로 검사를 실시하게 되는데 3착 이내 마필과 재결위원이 검사를 지정한 말에 대해 소변 또는 혈액을 받아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경우는 즉시 조사를 실시하게 되고 필요시 사법기관의 수사를 통해 그 원인관계를 분명히 하여 검출원인의 고의와 과실에 상관없이 해당 조교사 등 마필관계자는 통상 면허정지 이상의 무거운 제재를 받게 됩니다. 또 해당 마필은 규정에 따라 사후실격으로 처리해 착순을 박탈하고 상금 등 부상 일체를 몰수합니다.
- 도핑테스트와 관련된 유명한 사건들 -
1.2006년 일본 최고 인기마 ‘딥임팩트(Deep Impact)’에서 금지약물 검출·실격
일본의 삼관마 출신으로 일본열도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2006년 일본 최고 인기마 ‘딥임팩트’가 프랑스 개선문상경주(Prix de l’Arc de Triomphe)에서 3위로 입상했지만 경기 후 도핑검사에서 '이프라트로피움(기관지확장제의 일종)'이라는 금지약물 검출로 실격당해 국제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2. 황당한 경주마 ‘카페인’ 검출사건
일본 효고현에 있는 경마장에서는 2006년 12월 6일 제 8경주 1착마 ‘로고스(수, 5세)’의 오줌 시료에서 카페인 검출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조사 결과 규정상 80 ml의 오줌을 받게 되어있고, 1시간동안 채뇨가 불가능할 경우 혈액 60 ml를 채혈하게 되어 있으나, 담당직원이 해당말의 조금밖에 받지 못해서 자신의 오줌을 섞어 넣은 것으로 밝혀져 처벌을 받았습니다.
3. 뚜르 드 프랑스 약물 검출 사건 - 2007년 7월 말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뚜르 드 프랑스 싸이클 경주 대회 우승자 미국의 플로이드 랜디스 선수에 대한 약물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회 7연패를 달성해 사이클계의 신화적 존재로 불리는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도 현역 시절 약물 복용 의혹을 받은 적이 있어 파문이 확산될 경우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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