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아직도 갈 길은 멀다
- 올해 ‘경마발전 방향’ 이렇게 본다 -
지난해 경마계는 안팎으로 시련을 겪었다. ‘바다이야기’ 불똥, 되풀이되는 부정경마, 경마취소와 경마팬 난동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환급률 인상과 관련한 것이다. 그러나 경마팬과 KRA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라는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안타깝다.
하지만 이제 새해다. 새롭게 준비할 때다. 그러면 사행산업규제, 환급률, 고객서비스 등 현안이 산적한 올해 경마계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일까?
공정경마, 경마이미지 개선, 사회봉사, 투명경영 등은 매년 되풀이되는 것이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 다만 새로운 방향에서의 개혁안 모색과 실천의지가 문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주요 쟁점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 매출부진
경마산업이 침체라고 하지만 억지로 매출을 늘릴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경마는 고객들의 호주머니 사정, 즉 국가경제의 부침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현재처럼 주고객층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을 때는 당장의 매출확대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상황에 적극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경기가 좋아지면 경마고객은 늘게 마련이고, 매출 역시 저절로 오르게 돼 있다. 그리고 지금처럼 경마에 대한 이미지가 사행산업의 대표주자로 여겨질 만큼 악화된 상황에서는 경마의 긍정적 효과와 세계적 흐름 홍보, 외국인 유치, 경쟁산업에 대한 대응 등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 생 산
전국의 경주마 생산자가 160농가에 육박할 정도로 말 생산이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 씨수마의 자마가 올해부터 주로에 본격 등장하면서 경주의 흥미가 높아지는 반면에 우열의 차이가 드러나는 현상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농가나 마주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이 뻔하다.
이제는 공급과잉의 문제와 함께 능력이 모자란 경주마의 처리가 현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농림부 산하인 KRA에서는 승마장의 활성화를 위해 민간승마장과 경주마목장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강화하고, 승마인구 확대가 경마인구의 확산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 경주의 공정성
해묵은 과제다. 문제는 제도 자체에 있는데, 해결책은 요원하기만 하다.
‘간다, 안 간다’로 말이 많은 승군제의 모순점과 인기마 중심의 재결판정,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되는 말몰이 등 다듬어야 할 부분이 산재해 있다. 능력이 우수한 경주마가 게이트를 꽉 채울 정도로 출주부터 경쟁이 치열해지면 나아지겠지만, 현실은 마방 확충 등 걸림돌이 적지 않아 단시일 내에 기대할 상황은 아니다.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 고객서비스와 홍보
불우시설 지원, 농어촌복지 등 사회공헌 활동이나 서비스가 형식적이고 생색내기에 급급한 듯한 인상이다. 지원규모에 비해 이미지 개선 등 그 효과가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무조건 지원할 것이 아니라 그 효과를 반드시 따져 봐야 한다. 대상도 어린이·주부·노인층 등 비교적 경마에 소외된 그룹에 좀더 비중을 두어야 하며, ‘좋은 일 한다’는 홍보를 한층 체계화·조직화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베팅에서 승식의 다양화는 급성장 중인 로또나 토토와의 경쟁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서둘러야 한다. 경마의 과학적인 면에 ‘복권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으로, 이는 어느 누구도 필요성에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 기 타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자주 강조하지만 아직도 종사자들의 고압적인 자세는 여전한 것 같다. 또 정보공개 확대에 비해 경마단체와 경마팬 간의 대화나 교류가 상대적으로 미흡한데, 통제 중심의 딱딱한 분위기도 바꿔야 할 것이다.
양분된 마주협회는 하루빨리 통합해 제자리를 찾아야 하고, 마주협회와 조교사협회·기수협회 관계자들이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고객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은지를 모색하는 자리가 자주 마련돼야 할 것이다.
KRA가 지난해 환급률 인상을 위해 노력한 것만큼의 자세로 올해도 경마발전을 위해 겸허하게 나선다면 고객들에겐 더없는 한해가 될 것이다.
글 최반석 경마발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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