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여러형태의 가면을 얼굴에 쓰고 경주에 나오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가면은 말이 달릴 때 나타나는. 좋지 않은 버릇을 바로 잡아주어 경주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시키기 위해 사용하는데, 가면의 생긴 모양에 따라 각기 용도가 다르다. 물론 말의 나쁜 버릇을 교정하는 데는 가면뿐만 아니라 여러 보조장구들이 있다.
말의 감각과 센스를 과학적으로 이용하는 몇가지 가면과 이와 유사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눈가면(차안대)은 말의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 사용한다. 말의 눈은 크고 둥글며 얼굴의 양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고개를 움직이지 않고도 볼 수 있는 범위가 약3백50도 정도로 아주 넓다. 따라서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뒤에서 접근하는 물체를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말은 큰 체구에 걸맞지 않게 겁이 많은 동물이다. 자기집에 낯선 물체가 접근할 경우 공포심을 나타내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여러 말들과 같이 달려야 하는 경주에서 다른 말이 뒤나 옆에서 따라 붙으면 공포심과 불안감에 정상적으로 달리지 못하거나 한쪽으로 피하려는 행동을 하는 말이 있다. 게다가 말은 물체를 모자이크상과 같이 어른거리는 형태로만 알 수 있을 정도로 사물 식별능력이 저조한데, 물체의 식별이 분명하게 되지 않기 때문에 뒤나 옆에서 접근하는 말에 대해 더욱 겁을 내는 것이다.
물론 모든 말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포심이 심한 말은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을 뿐더러 말을 타는 기수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경우를 당하게 된다.이러한 말에서 사용하는 것이 눈가면 (흔히‘차안대’라고 함)이다. 눈가면은 가면의 양쪽 눈 뒷부분에 컵 모양의 가죽 또는 고무 재질을 부착해 뒤쪽과 옆쪽의 볼 수 있는 범위를 일부 차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뒤나 옆에서 다른 말이 따라 붙더라도 보이지 않게 하여 불안감없이 앞만 보고 달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말이 나타내는 공포심이나 불안감의 정도에 따라 눈가면에 부착하는 컵의 크기를 조절한다. 단순가면은 튀는 모래를 싫어하는 말에서 사용한다
단순가면은 눈이나 귀를 가리지 않고 단지 얼굴만 가리는 형태이다. 이는 다른 말이 달리면서 차 날리는 모래가 얼굴에 닿는 것을 싫어하는 말에게 사용하는데, 선진국에서는 효과의 의문성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마필 관계자가 효과가 있다는 개인적 느낌 때문에 관행적으로 경주마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귀가면은 소리에 민감한 말에서 사용한다. 말의 들을 수 있는 능력은 아주 대단하다. 음이 너무 낮아서 사람이 구별할 수 없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좌·우 귓바퀴를 1백80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이처럼 청각기능이 뛰어난 까닭에 멀리 떨어진 자기 집에서도 경마가
진행중인 것을 알아 차려서 긴장과 흥분을 한다. 특히 경주의 출발지점에서는 말들이 극도로 흥분하여 발주기에 말을 진입시키거나 출발시킬 때
발주기의 기계적 소리 혹은 주변 소리에 놀라 불안정한 출발을 보이거나 악벽이 생기기도 한다.
내용출처 :
한국마사회..굽소리
(출처 : '경마에서 말의 눈옆을 가리는 이유는?' - 네이버 지식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