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마로는 최초로 해외 원정을 나간 경주마 ‘픽미업’.
비록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지 않지만 픽미업이 기가 죽지 않게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픽미업처럼 해외 원정을 나가는 경주마가 어떠한 절차를 갖고 나가는지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은 바로 여권.
그렇다면 경주마 픽미업도 여권을 소지하여 비행기에 탑승했을까요? 아니, 경주마들도 사람처럼 여권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걸까요?
(1) 픽미업도 갖고 있는 여권 (PASSPORT)
2008년 7월 15일 픽미업이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해외 출장을 나섰습니다. 그렇다면 픽미업도 사람처럼 여권이라는 것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픽미업은 비행기를 탈 때 여권을 가지고 타진 않았지만 여권을 준비해서 출국은 한 것은 사실입니다. 픽미업의 실제 여권은 픽미업이 출국한 후, 한국마사회에서 제작 발급되어 별도로 미국 자키클럽으로 발송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경주마는 비행기를 타기위해 여권을 받은 것은 아니라는 말인데… 경주마의 여권은 어떤 것일까요?
사람의 여권과 경주마의 패스포트 비교
외국으로 여행가려고 하는 사람의 신분과 국적을 증명하고 그의 보호를 의뢰하기 위해 발행하는 문서가 여권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권이 없으면 공항을 통과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건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경주마의 패스포트(여권이라는 용어보다 패스포트라는 용어가 더 많이 사용됨)는 해당마의 간략한 신상명세부터 사람의 사진에 해당하는 개체식별 그림, 경주기록 및 건강기록에 대한 내역을 기록할 수 있는 소책자를 말합니다. 말을 확인하고, 말에 대한 건강기록부 역할까지 겸하기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소유자가 소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호주, 뉴질랜드나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혈통등록기관에서 기관으로 직접 송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 수출증명서 (The Export Certificate)
그렇다면 사람의 여권처럼 경주마에게도 해외에서의 활동과 신원을 보장해주는 서류는 무엇일까요? 경주마의 해외 공무수행에 반드시 필요한 서류는 따로 있는데 그것이 바로 “수출증명서”입니다.
이 서류는 앞면에는 경주마의 간략한 신상기록(엄마 아빠의 이름, 생년월일, 국적, 모색, 성별, 국제마번)과 등재된 혈통서명, 유전자로 친자감정을 했다는 표식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뒷면은 경주마들에게는 신원확인용 사진과 같은 개체식별 그림과 특징에 관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서류가 있어야 수입(입국)국가의 혈통서기관에 정식으로 등록신고를 할 수 있고, 신고가 되어야만 공식적인 공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서류이다 보니 개인에게는 발급해주지도 않고, 가지고 있을 수도 없게 공식적으로 승인 받은 등록기관들끼리만 주고받도록 되어있습니다.
경마공원으로 바로 입사한 외국산마들이 한동안 공짜 밥을 먹으며 경주마등록조차 못 하는 이유도 바로 이 서류 때문이랍니다.
한국의 패스포트
일본의 패스포트
미국의 패스포트
(3) 전자여권 = 전자 수출증명서
올 8월부터 시작된 전자여권제도. 벌써부터 이런저런 말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하는 건 다 한다는 경주마들의 세계! 여기도 사람처럼 “전자 수출증명서”가 있습니다.
전자 수출증명서를 발급하는 나라는 영국과 호주인데 가장 먼저 시작한 나라는 경마선진국 영국입니다. 영국의 웨더비사는(영국의 등록기관) 이 서비스를 신청한 각 국가의 혈통등록기관에게 고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주어, 영국 수/출입마는 전자 수출증명서 사이트에 접속하여, 바로 서류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들어온 영국산과 호주산마의 수출증명서는 서울경마공원에서 바~로 발급되고 있습니다. 개인에게는 발행되지 않는 중요한 서류이니, 중간 운송과정을 거치지 않으니 분실의 위험도 없어 무척 유용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람처럼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부작용이나 부정적인 여론조차 없으니 경주마 세계의 전자서류제도는 앞으로도 더 확산될 듯 합니다.
정리해보면 사람의 여권과 같은 이름을 가진 경주마의 패스포트는 사실상 해외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주민등록증”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사람의 여권처럼 해외에서의 공무수행을 위해서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수출증명서”라는 서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
자~ 이제 픽미업처럼 해외출장을 원하는 경주마들은 수출증명서 신청하는 걸 잊지 말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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