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에서 열린 기병들의 기마경주
1907년 한강 백사장에서 이루어진 기병들의 기마 경주를 기점으로 한국 경마가 시작된 지 어언 백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마사박물관에서는 제2회 특별전으로 한국의 경마사 100년을 돌아보고 오늘날의 눈부신 발전을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경마문화제 기간에 맞춰 약 한달 간 개최하는 특별전의 주요 내용을 통해 한국 경마사와 지금까지 궁금했던 경마의 경제와 과학, 사회 등 그 요소요소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전시의 내용은 크게 경마의 역사와, 경마와 경제, 경마와 사회, 경마와 과학, 경마와 사람들, 미래의 KRA로 나뉘어 집니다. 전시는 이 여섯 개의 코너들을 경주로의 각 지점으로 설정해 구성됩니다.
출발-고대 마차 경주에서 현대 경마까지
출발 코너에서는 역사에 초점을 두고 경마의 태동에서 오늘날의 모습까지 살펴보게 됩니다. 고대 마차경주에서 시작한 경마가 현대의 경마로 진화되는 과정과 경마 선진국이라 불리는 영국과 미국의 경마 역사 그리고 한국의 경마사와 경마시행체로서 그 중심에 있었던 한국마사회의 과거와 오늘날의 새로운 면모를 두루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1주로-경마와 경제
제1주로는 경마와 경제 분야를 설명합니다. 경마 산업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으로도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부족함이 없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이익금의 농어촌 복지 및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외국의 사례와 같은 건전한 보호육성책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축산농가들에게 소득증대를 위한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경마와 마필 산업의 긴밀한 관계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제2주로-경마와 사회
제2주로의 내용은 경마와 사회입니다. 경마를 통해 무지개 빛만큼이나 다채로운 사회공익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KRA 한국마사회의 노력을 소개합니다. 전 임직원이 참여하여 1년 내내 봉사활동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는 KRA Angels 봉사단, 전국 농어촌 지역의 수천 명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농어촌희망재단, 생활승마와 재활승마 등 말로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실천들이 사진 속에 담겨지게 됩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신뢰와 애정을 받는 공기업이 되기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각종 청렴경영 활동과 제도들, 지나친 배팅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 유캔센터의 운영도 함께 전시됩니다.
제3주로-경마와 과학
경주로 바깥쪽에서 벌어지는 경마의 과학적 활동들을 모아둔 곳은 제3코너입니다. 여기에는 공정경마의 최전선에서 약물검사를 담당하는 경주마 도핑검사소를 비롯하여 말의 발굽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편자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장제소, 유전자 검사를 통해 말의 혈통을 확인하는 말 등록원, 경주의 시작을 책임지는 발주전문위원, 2명 이상의 베테랑 눈빛과 11대의 카메라로 동시에 공정한 경주 상태를 체크하는 재결전문위원, 마필의 수술과 치료 등을 담당하는 동물병원 등의 활약이 펼쳐집니다. 경주로에 경사를 주어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하는 주로의 비밀도 알 수 있고 핸디캡 경주에서 부담중량이라는 것을 실제로 만져볼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경주로에서는 직접 보기 힘든 업무들이라서 많은 경마팬들이 가장 흥미롭게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입니다.
제4주로-경마와 조직 그리고 사람들
제4코너는 경마를 구성하는 조직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경마시행체인 KRA와 마주, 기수, 조교사, 마필관리사 조직들로 구성되는 경마시행시스템과 그 일원들을 소개합니다.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삼관마를 배출한 목장주의 이야기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마주, 국내 첫 여성 마필관리사의 이야기까지 경마라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만나게 됩니다.
결승 지점-KRA의 미래
끝으로 결승 지점은 미래를 준비하는 KRA의 모습으로 채워집니다. 해외 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고 세계 선진국의 경마 시행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국민의 여가선용과 마사 진흥에 이바지한다는 새로운 미션을 다시 한번 강조하게 될 것입니다.
그 밖에 재미있는 포토존과 체험도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사진도 찍고 편자도 박아보고
박태종 기수의 우승 장면 연속 동작, 세계의 경마시행국이 표시된 대형 지도, 2007년을 멋지게 장식한 기수들의 실물크기 사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비롯하여 편자를 박아 보는 체험 코너와 유명 경주마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경주마 명예의 전당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가족들의 야외 나들이가 많아지는 5월에서 6월 사이에 개최되어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주말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주로에서만 볼 수 있었던 13m 길이의 대형 발주기가 럭키빌과 마사박물관 앞으로 직접 등장하여 그 사이로 통과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풍성한 전시로 주말 나들이가 잦아지는 오월, 지나간 100년을 회고하고 품격 높은 말 문화 창조를 위해 힘차게 나아가야 할 100년을 그려보는 KRA 마사박물관 제2회 특별전에 경마팬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마사박물관 학예사 김정희
전시일자 : 2008년 5월 10일(토) ~ 5월 31일(토)
전시장소 : 서울경마공원 럭키빌 1층
※ 일정과 장소는 일부 변경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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