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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말(馬)에서 태어난 동식물 이야기

 

 말이 있는 동식물 이야기

 


 

영화 워터호스 포스터

 


 3월에 국내 개봉 예정인 ‘워터호스(Water Horse)’의 포스터입니다. 정체불명의 괴물로 유명한 네스호의 전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는데요, 천진난만한 주인공 소년 ‘앵거스’와 전설의 동물인 ‘워터호스’의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을 그린 가족영화입니다. 그런데 왜 괴물의 이름이 ‘워터 호스’일까요? 생김새를 따지자면 독수리의 눈과 돌고래의 지느러미, 수룡(水龍)의 몸통에 다만 입 모양만 말을 닮은 복합 괴물(?)인데도, ‘워터 호스’라고 불리니 말입니다. 그건 아마도 말이 가장 사람과 친근한 동물이기 때문이겠죠? 사실 우리 주변에는 말의 이름이 붙은 동물이나 식물이 꽤 있습니다. 얼마나 말과 닮았는지 살펴볼까요?

 

 

 

해마

 


 기다란 머리 모양이 말의 그것과 유사해서 바다에 사는 말, 즉 해마(海馬, Sea Horse)라고 이름 붙은 녀석입니다. 우락부락한 외모와는 달리 크기는 10cm 미만으로 작은 편입니다. 주로 아열대의 따뜻한 물속에서 사는데요, 수컷이 암컷을 대신해 새끼를 낳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이 타는 마차를 해마가 끄는 것으로 나오는데, 포세이돈이 말(馬)의 신이기도 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해마는 오랜 시절동안 말과의 유사성을 인정받은 셈입니다.

 

 

 

투구게

 

 

말편자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투구게입니다. 2억여년 전부터 지구에서 살았음에도 그 모습이 거의 변한 것이 없는 특이한 녀석입니다. 투구게는 모양이 마치 말발굽에 다는 편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Horseshoe Crab', 즉 말편자 게라고 불리는데요, SF영화에서 외계생물로 나올 것처럼 생긴 외모와는 달리 아주 순한 녀석입니다. 또 게보다는 진드기나 삼엽충, 거미와 더 가까운 친척이구요. 투구게는 최근 의약품의 재료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동남아시아에서는 고급요리 재료로 취급된다고 하는군요.

 

 

 

속새

 

 

말의 꼬리

 

 

 속새과에 속하는 상록성 양치식물인 속새는 말의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Horsetails'로도 불립니다. 습한 곳에서 자라는 다년초 식물인데요, 대나무처럼 몸통에 마디가 있습니다. 잎은 퇴화했으며 땅속으로 줄기가 뻗어나가면서 자란다고 합니다. 속새는 약재로 많이 사용합니다. 해열이나 이뇨, 소염 등에 효과적이고, 대장염이나 장출혈에도 복용합니다. 잘 말린 것을 가루로 만들어 바르면 지혈에도 탁월하다고 하니, 정말 만병통치약이 아닐 수 없습니다.

 

 

 

루스커스

 

 

말의 혀

 

 ‘루스커스 히포글로숨(Ruscus Hypoglossum)’이라는 백합과의 이 식물은 상록성 관목인데요, 유럽과 중동지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잎이 마치 말의 혀를 닮았다고 해서 ‘Horse Tongue'이라고 불립니다. 봄이면 꽃을 틔워서 붉은색의 작은 열매를 맺는데요, 특이하게 잎사귀 위에 꽃이 달려있죠? 사실은 말의 혀처럼 생긴 저 기다란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잎이 아니라 포(苞, bract)라 불리는 부분입니다. 잎이든 포이든 헷갈리기는 하지만, 푸른빛이 감도는 말의 혀 위에 작은 꽃이 놓였다고 생각하니 다소 앙증맞기까지 하네요.

 

 

 

호스아이잭

 

 

말의 눈

 


 갈전갱이의 일종인 ‘Horse Eye Jack'은 큰 눈을 가졌다고 해서 ‘Big Eye Jack'이라고도 불립니다. 위 사진을 보면 말의 눈도 정말 크고 투명한데요, 직접 말의 눈을 보게 되면 한없이 맑고 깨끗한 말의 눈에 반할 정도입니다. 이 녀석은 주로 대서양 근해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맛은 다른 전갱이과 어종에 비해 떨어지는 탓에 식용으로는 인기가 없습니다. 스킨스쿠버들이 물 속에서 내뿜는 공기방울을 좋아해서 바닷속 촬영을 하면 단골 출연자로 유명하다고 하는군요.

 

 

 

연가시

 


 유선형동물인 연가시 또는 칠선충은 곤충이나 기타 수서동물의 몸을 숙주삼아 사는 일종의 기생충인데요, 말의 털을 닮았다고 해서 ‘Horsehair Worm’으로 불립니다. 연가시는 사마귀나 메뚜기, 귀뚜라미 등의 몸속에서 자라다가 어느 정도 자랐다고 싶으면 숙주를 조종해서 물에 빠져 죽게 만들어버리고 자신은 그 숙주에서 빠져나와 물 속에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다소 무시무시한 내용이죠? 아무튼 연가시는 기다란 몸이 얽혀 있는 모습이 마치 알렉산더 대왕이 단칼에 잘라버린 매듭과 비슷하다고 해서 ‘Gordian Worm’이란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말파리

 


 이번에는 말과 모습이 비슷하지는 않지만, 말 덕분에 먹고 사는(?) 녀석입니다. 말이나 당나귀, 개 등의 위속에서 애벌레로 살다가 피부를 뚫고 밖으로 나와 성충이 되는 말파리(Horse Fly)입니다. 성충이 되어서는 피를 빨아먹는 무시무시한 흡혈곤충인데요, 작년에 미국에서는 어른 남성의 몸에서 말파리의 유충이 나왔다고 해서 뉴스에 떠들썩하게 보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말과 관련된 동식물이 모두 낭만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군요.

 

 


출처 : 여기는 경마공원 ^^
글쓴이 : KR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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