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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가 & 수기/경마공원 소식

[스크랩] 아주 특별했던 마(馬)문화 체험

 

 

 TV에서 방영하는 사극을 보면 그 시대의 의복과 생활양식, 사고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늘 등장하는 동물이 있으니 바로 ‘말’일 것입니다. 기마민족으로서 사극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말은 귀중한 교통수단이자 통신수단이며, 전쟁에도 유용한 동물이었지요.


 지금은 그 시대에 비해 말이라는 동물의 중요성과 용도가 변화되었지만 한국인에게 말은 여전히 사랑받는 동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KRA(한국마사회) 마사박물관에서는 이러한 잊혀져가는 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초등학생과 학부모, 안양보육원 어린이들을 초대하여 마(馬)문화 체험프로그램을 가졌습니다.

 

 

학예사의 설명을 열심히 듣는 아이들과 봉사자들

 

 

 첫 프로그램으로는 국내유일의 말박물관인 마사박물관에서 박물관 학예사의 진행에 따라 소장품에 대한 뒷이야기와 마문화 역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마구와 말그림, 말토기 등 우리네 역사와 어우러진 설명에 어린 학생들과 봉사자, 부모님들도 신기한 듯 프로그램에 열중했습니다. 마패에 왜 말그림이 그려진 것인지, 마패의 말의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의 조상은 발가락이 네 개였는데 왜 지금의 말은 발가락이 하나인지, 재갈은 무슨 용도로 쓰이는지, 윷놀이에서 가장 좋은 패인 ‘모’가 왜 말을 의미하는지 등 우리 역사와 생활 속 마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사박물관의 역사이야기를 뒤로 하고, 말을 볼 수 있는 마방체험 행사가 있었습니다. 마방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말의 큰 눈망울만큼이나, 가까이서 말을 처음 보는 아이들도 겁이 나면서도 호기심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봉사자들과 함께 용기를 내어 말의 얼굴을 쓰다듬는 아이도 보였고요.

 

 

"조금 무섭지만 만져볼래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꼈던 아이들은 진행자에게 질문도 하였습니다.

 “말은 왜 하얀 땀을 흘리나요?”

 “말은 말을 알아들어요?”


 마방을 본 아이들은 말신발인 편자를 만드는 장제소에도 갔습니다.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설명에 따라 말 발굽 모형을 만져보기도 하고 편자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말발굽 직접 만져보자.

 

"편자는 이렇게 종류가 많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아이들은 물었습니다.

 “말은 언제 타요?” 

 

 조금 후를 약속하며, 드디어 말 타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어린이 승마장이 위치한 곳은 경마공원의 주로내공원인데, 말을 먼저 타기 위해 땡볕에 승마장으로 내달리는 아이들을 보니 덥다는 생각을 잠시 잊을 정도였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마지막 행사인 칠보공예·천연염색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같이 온 부모님과 봉사자들이 더 신난 표정이었습니다. 체험진행 선생님의 진행에 따라 말문양을 찍고, 천연 염색료로 물을 들이며, 행사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습니다.

 

 둘이 짝이 되어 한 사람은 잡아주고 한사람은 문양을 찍고, 정성스럽게 전통공예를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자기 손으로 직접 무엇을 만든다는 기쁨에 아이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말문양을 대고 잘 찍어봐~

 

"이 색으로 염색하면 예쁜 연녹색이 나온단다."

 

아이들이 만든 말문양 칠보공예

 


 모든 행사를 마치고 아이들은 한 손에는 공예품을 들고, 다른 한손으로는 아쉽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이젠 말을 보면 반가울 것 같다는 아이들. 우리 생활 속 깊은 곳에 말과 함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고 돌아갔으면 합니다.

출처 : 여기는 경마공원 ^^
글쓴이 : KR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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